장애인인식개선

과연 내가 장애인복지분야를 전공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을 해보기나 했을까?

과연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의 입장을 얼마나 생각해 보았을까?

내가 전공자가 아니였다면 나 조차도 관심도 없고 딴세상 이야기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 장애인분야의 전공공부를 하고, 해외를 다녀보며

내가 그동안 전혀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장애인으로서의 시각이 조금이나마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입장에서 절대 100% 이해할 수 없고 그들의 고충을 10%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난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은 더 생각해보고, 얼마나 불편할지를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위의 사진처럼 해외 선진국은 장애인접근성, 장애인차별금지법등의 이유로, 모든 상가는 문턱이 없으며

문턱이 있더라도 휠체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법적사항이 있지만, 아직도 오래된 건물이나

작은 건물들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심이 적어 보인다.

 

 

 

수원역에서 휠체어를 타고 체험을 해본적이 있다.

수원사는 사람은 알겠지만 수원역 지하상가 출구들이 지속적으로 공사하고 에스컬레이터, 엘레베이터 등이 설치된다.

엘레베이터는 누굴 위한 시설일까?

장애인? 노인? 유모차를 끄는 사람?

맞다. 모든 사회적약자를 위한 시설이다. 하지만 수원역 지사항가에서 체험을 했을 때

체험하기 전까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치명적인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휠체어를 타고 지하상가(핸드폰 상가가 많은 곳)을 지나 지하철역으로 가려는 순간

계단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오르내리던 계단.

그 앞에서 휠체어를 타고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지하철을 타러 가야하는데 다시 돌아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다른 장소로 옮겨서 가야한다니..

마치 엘레베이터라는 미끼를 물어버린 느낌이었다.

나조차도 어떻게 그 체험을 하기 전까진 단 한번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어쩐지.... 그 지하상가에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이 없다 했다....

 

 

 

'이디오크러시'라는 B급 블랙코미디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줄거리로 어떤 군인이 냉동인간이 되어 조만간 깨어날 예정이었지만,

피치못할 상황 때문에 수백년이 흘러 깨어나게 된다.

그가 다시 맞이한 세상은 저능아밖에 없는 세상인데 그런 세상을 맞이하게 된 이유는

흔히 말하는 엘리트집단(부자, 똑똑한 사람들..)은 점점 아이를 낳지 않게 되고

지능이 떨어지는 집단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

결국은 저능아들이 엘리트들의 인구를 넘어서고 급기야는 엘리트가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능아세상에 오게된 주인공은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 되었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대화가 통하기 힘들 정도로 멍청해져 있었다.

(게토레이가 맛있어 물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곡물도 게토레이를 좋아할 것 이라며 물대신 게토레이로

농작물을 재배해 식량부족 문제가 생기게 됨)

이 세상에서 장애인은 주인공이였다.

지능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호모같다고 놀림을 받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놀림을 받고

급기야는 재판장까지 가 재판을 받게 되었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점은 장애가 장애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절대 다수'가 '절대 소수'를 장애인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면?

모든 시설은 휠체어에 맞게 제작될 것이며 그 시설들은 걸어다니는 사람에겐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 지금 이 세상의 비장애인인 걸어다니는 사람이

그 세상에선 장애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억지스러운 주장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들의 불편한 점이

우리의 틀에 맞춰진 세상에서 살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장애는 죄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조금 다르고 불편한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그들의 입장에서 단 한번만이라도 생각하고 공감해준다면

점차 이런 생각이 모여 궁극적으로 사회통합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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