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퍼스에서 잡구하기 2탄!

첫 날 트라이얼 3시간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던 날이 생생하다.
처음 느껴보는 강력한 태양 아래
선크림도 바르지 못하고 나선 나는
온 몸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
엄청나게 따가운 피부와 타는 목을 달래러
집가는 길의 맥도날드에 들렸다.
맥도날드에 들어가 프로즌콬을 샀다.
1$짜리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로즌코크를 샀는데 그 맛과 시원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프로즌코크라고 하면 콜라슬러쉬를 생각하면 되는데
맥도날드라 그런지 훨씬 고급스럽고 맛도 좋았다.

프로즌코크를 마시며 호주의 첫 노을지는 하늘은 바라보고 있자니
모든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엄청나게 높고 넓은 호주의 하늘, 그 크기에도 압도당할만 하지만
주황색, 보라색, 빨간색 등 시간에 따라 엄청나게 다양한 색으로 변하는 하늘.
너무 힘들어 잔디에 앉아 넋놓고 하늘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팔에는 화상을 입어 물집이 잡혔으며, 태양을 직빵으로 받은 온 몸이
너무 따가웠다. 하지만 그런 따가운 느낌도 잊을만한
호주 여름저녁의 선선한 바람과 아름다운 환경.

프로즌코크를 먹고 집으로 돌아와 씻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쉐어하우스에서 거주중인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고 놀랐다.
아니 첫날부터 뭘 하고 왔길래 이렇게 갑자기 피부도 타고 거지꼴이 되어서 왔냐며
내가 하루만에 일을 구한 일과 선크림이 없어 3시간동안 밖에서 태양의 빛을 정면으로 맞으며
일을 했던 얘기를 하니 모든 사람들이 놀라고 축하를 해줬다.
난 그날까지도 그렇게 일 구하기가 힘든줄 몰랐으니깐..
그날 바로 집에서 파티를 열었다.
처음 본 나를 모든 사람들이 환영해줬고, 일을 바로 구한 나를
더욱 축하해주기 위한 파티였다.

포터하우스라는 부위의 소고기스테이크와 엑스트라라는 맥주를 마시며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호주에는 왜 왔는지, 와서 어떻게 지냈는지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보냈다.
앞으로 고생할 일이 훤했지만
그래도 그 누구보다 빨리 일을 구했으며, 당장은 일을 하면 먹고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을 하며 힘들 걱정은 접어두기로 했다.

이렇게 일을 시작하여 처음 받은 주급은 $770
이것도 택스와 연금을 제외한 주급이라 정말 많은 주급을 받은것이다.
방 값, 음식 값 등을 다 빼도 돈이 잘 모일 정도였으니
첫 달에는 선글라스를 사고 두 번째 달에는 신발을 사고
고생한 나에게 하나씩의 선물을 주며 고된 일상을 버텨가곤 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가며... 10kg이 빠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