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일구하기
호주에 도착한 첫 날 새벽비가 내렸다.
픽업을 해주는 분이 나와 계셨고 차를 타고 내가 살 곳으로 이동했다.
모든게 낯선 땅 호주. 엄청난 크기의 호주가 실감나기 시작했고
호주는 희안하게 하늘도 더 높아보였다.
건물들은 시티에서 외각으로 벗어날수록 높은 건물보단
옆으로 늘어진 건물들이 많았고,
집들 또한 보통 1~2층짜리 집이 대부분이였다.
땅이 워낙 넓으니 궂이 우리나라처럼 아파트를 짓지 않아도 돼서 그렇다.
호주에 도착하니 7시정도가 되었다.
새로 집에 사람이 들어왔다고 수박과 먹을 간식을 준비해준 고마운 분이 있었다.
집을 풀고 씻지 못한 몸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장시간비행의 피로를 녹였다.
8시쯤 되었을까, 너무 궁금한 호주 무작정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1월 21일 호주의 더위가 절정에 다다를 때
한국에서 영하의 기온으로 출발했지만 호주에선 40도를 육박하고 있었다.
밖에 나가자 마자 아차 싶었다.
선크림을 사지 못해 이렇게 다니다간 정말 큰일이 날 수 있겠구나.
집 근처 office 상가를 들려 한국에서 작성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뽑았다.
수십장을 들고 이제 핸드폰과 은행을 개설하러 시티로 나갔다.
한국에서 들고 온 1500불정도, 이 돈이 다 사라지면
난 노숙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하루 빨리 일을 구해야했다.
영어 하나 못하지만 20대 중반의 엄청난 패기로 무작정 도전했던 호주.
시티에 들어서니 정말 호주라는걸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평일 낮에 정말 뜨거운 태양 아래에도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과
분수에서 뛰어놀던 아이들, 커피한잔을 마시며 여가시간을 보내는 노인들 등
누구 하나 빨리 빨리 지내려고 하지 않았다.
호주는 운전이 필수이다. 그 넓은 땅에서 걸어다니기란 쉽지 않고,
버스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돈을 벌면 중고차부터 사야한다.
그래서 난 국제면허증과 영어로 번역해주는 공증을 먼저 만들었다.
아주 친절한 은행원에게 계좌 개설도 했고, optus라는 통신사에서 핸드폰 개통도 했다.
그리고 난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속에
시티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바로 일을 구하러 다녔다.
좀 쉬고 관광좀 하다 다닐걸...
너무 조급한 나머지 일부터 구하러 다닌 것이다.
아무리 빨리 구해도 2주, 늦게 구하면 수개월이 흘른다는 사람들의 이야길 듣고
나는 지금부터 구해도 관광할 것 다하며 지낼 수 있겠지 착각을 했다.
하지만 아주 큰 오산.
첫 날에 바로 일을 구할 수 있었고
3시간의 트라이얼을 통해 나는 흑인으로 변하게 되었다.
첫 날부터 나의 고생길은 훤하게 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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